놀라운 사실은, 하랜드가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첫 36경기에서 무려 34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MCW 스포츠 기자는 이 수치가 1972년 3월 게르트 뮐러 이후 동일 경기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국가대표 골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하랜드는 자국의 전설적인 선배 유베를 넘어서며, 노르웨이 대표팀 초반 27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한 그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론 유베의 활약은 근대 축구가 막 프로화되던 시절의 이야기로, 현재와는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다.
하랜드의 국가대표 골 결정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첫 36경기 동안 12골,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로 같은 경기 수 동안 단 11골에 그쳤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하랜드의 득점 효율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같은 시대에 경쟁 중인 음바페조차도 36경기 기준 15골에 불과해 하랜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MCW 스포츠 통계에 따르면, 현재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2골), 리오넬 메시(109골), 그리고 은퇴한 알리 다에이(108골)다. 호날두와 메시 모두 2026년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가 34골을 기록했을 당시 나이는 27세 3개월, 메시는 거의 26세에 도달한 시점이었다. 반면 올해 24세에 불과한 하랜드는,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고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이들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하랜드만이 유일한 젊은 득점 머신은 아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음바페 역시 24세 시점에 34골을 넣으며 비슷한 나이대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삶을 시처럼 살고 있다”는 말처럼, 단순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랜드는 자신이 노르웨이 대표팀 최다 득점자가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으며, 국가대표로 뛰는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과 명예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노르웨이 대표팀이 주요 대회에 자주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랜드가 온 힘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하랜드는 단순히 득점왕에 만족하지 않고, 노르웨이 대표팀을 국제 무대에 올려놓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중원의 핵심 에데고르가 결장한 상황에서도 팀을 견인하며 UEFA 네이션스리그 A리그 승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하랜드는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26년 만에 노르웨이를 본선 무대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과거 노르웨이 축구는 솔샤르, 카레브, 플로 등 세기말에 활약했던 선수들로 기억된다. 하지만 현재의 노르웨이 대표팀은 하랜드를 필두로, 셰를로트, 에데고르, 라르센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다만, 진정한 전설은 큰 무대에서 증명되는 법이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이미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하랜드지만, MCW 스포츠 기자는 그가 더욱 큰 성취감을 느끼는 무대는 노르웨이 대표팀이라고 본다. 전통적인 유럽 약체였던 노르웨이를 그 스스로의 능력으로 일으켜 세운다면, 그 업적은 클럽에서의 모든 우승보다도 값진 영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