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전 독일 국가대표 디트마 하만이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과 감독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에버턴의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 아스널의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만은 “픽포드가 골문을 지키는 한,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픽포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지켜왔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3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만은 그의 경기 기질을 문제 삼았다. MCW 스포츠 기자 역시 경기 도중 팀이 흔들릴 때 골키퍼가 분위기를 잡아줄 필요가 있지만, 픽포드는 오히려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하만의 견해는 리버풀의 전설 그레이엄 소네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소네스는 잉글랜드가 아스널의 램스데일이나 크리스털 팰리스의 딘 헨더슨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레인저스의 잭 버틀런드를 외면한 것이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비판의 화살은 라이스에게도 이어졌다. 하만은 “라이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지만, 로드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수준 차이를 분명히 했다.
잉글랜드의 전술 운용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잉글랜드가 세르비아를 가까스로 꺾은 경기 이후, 감독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의 전략을 정면 비판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던 잉글랜드는 베링엄의 선제골 이후 흐름이 급격히 내려앉았고, 후반전엔 세르비아의 압박에 속수무책이었다. 텐 하흐는 “선제골 이후 수비적으로 전환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하며, 사우스게이트가 단순히 ‘운’에 기댄 전술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재능 넘치는 전력을 보유하고도, 사우스게이트의 전술은 매번 팬들의 실망을 사곤 한다. ‘좋은 패를 받아 놓고도 졌다’는 말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어울릴 정도다. 경기 내내 답답한 지휘와 불명확한 교체, 포지션 배치까지, 그의 현장 대응은 팬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선택은 리버풀의 알렉산더 아놀드를 미드필더로 기용한 점이다. 아놀드는 본래 풀백 자원으로서 측면에서 빌드업과 크로스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지만, 사우스게이트는 그를 낯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결과는 뻔했다. 아놀드는 위치선정에 혼란을 겪었고, 여러 차례 실수를 반복하며 잉글랜드 진영에서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이로 인해 공격진의 해리 케인, 필 포든도 영향을 받으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MCW 스포츠는 “이런 식의 전술 혼란이 계속된다면,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 대회에서 깊은 라운드 진출은커녕 조기 탈락의 위험까지도 안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아무리 화려한 스쿼드도, 그에 맞는 전략과 리더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을 발할 수 없다. “칼이 아무리 좋아도 손잡이를 잘못 쥐면 베이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또 한 번 잉글랜드의 우승 기회를 날려버릴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