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유로 대회에서 주목받는 베테랑들을 이야기할 때, MCW 스포츠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 황금세대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고 본다.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한때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를 호령했던 이들의 명성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유럽 무대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은 네 명의 ‘노장 천왕’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그리고 페페다.
그중에서도 호날두는 올해 39세로 여섯 번째 유로 대회에 나선 역대 최다 출전자다. MCW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2004년 첫 출전에서 준우승을 이끈 데 이어, 2016년에는 팀을 유로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해냈고, 35세였던 2020 유로 대회에서는 4경기 5골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주도했다. 그만큼 그는 오랜 시간 동안 포르투갈의 상징이었다. ‘여행이든 독서든 몸과 마음 중 하나는 항상 길 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호날두는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다만, 4년 뒤 43세가 될 그는 이번이 마지막 유로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페페는 41세로 본 대회 최연장자다. 한때 ‘남페페 북더용’으로 불릴 만큼 거친 수비로 유명했지만, 그는 노련함으로 나이를 뛰어넘고 있다. 다만, 지금도 포르투갈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모드리치는 현역 중 유일하게 다음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는 베테랑이다. 38세의 그는 과거 지금의 중국 대표팀 감독 이반 코비치의 애제자였으며, 지금은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이들이 이번 유로 대회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는 2년 뒤 월드컵까지 시야를 두고 있다. 다만, 40세의 미드필더는 보기 드문 존재다. 수비수나 골키퍼가 아닌 중원의 중심에서 뛰는 것은 신체적으로 훨씬 더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크로스는 가장 젊은 34세지만, 이번 유로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독일이 2014 월드컵을 제패할 당시 핵심 멤버였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제패에도 크게 기여한 선수다. 특히 패스 능력은 ‘하늘이 내린 시야’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탁월하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독일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고, 크로스는 이 경기에서 정교한 빌드업과 위협적인 전진 패스로 마에스트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비록 경기 종료 전 교체되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80분까지 소화하며 팀이 승기를 잡은 뒤 에므레 찬과 교체됐고, 데이터에서도 그가 단순한 패서가 아닌 위협적인 찬스를 창출하는 플레이메이커임이 드러났다. 다만, 이날 수비 기여는 비교적 두드러지지 않았다. MCW 스포츠는 이에 대해 상대인 스코틀랜드의 공격 시도가 워낙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네 명의 레전드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유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그리고 팬들은 그들이 경기장 위에서 남긴 마지막 한 장면까지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